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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크로스에 심어논 아이러니 셋, 해피엔딩 이끄는 엔진 될까 지연주 기자
지연주 기자 2018-03-13 06:01:01


[뉴스엔 지연주 기자]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의사가 된 겁니다"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연출 신용휘)는 고경표의 역설적인 독백으로 시작했다. 사람을 죽이기 위해 의사가 된 고경표. 이외에도 작가 최민석은 극 곳곳에 아이러니를 심어 놓으며, 드라마의 의미를 더했다. 최민석 작가가 숨겨놓은 아이러니 세 가지를 짚어봤다.
▲동체 시력 고경표, 눈 감아야 성장할 수 있다

강인규(고경표 분)는 15년 전 김형범(허성태 분)에게 돌로 머리를 맞아 후천적 서번트증후군을 앓았다. 우뇌 손상으로 좌뇌 기능이 극대화되면서 뛰어난 동체 시력을 갖게 된 것. 강인규는 동체 시력을 활용해 확대경 없이 미세혈관을 문합하고, 복중 바늘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외과 의사로서 최고의 능력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고정훈(조재현 분)은 '크로스' 10회에서 되레 강인규에게 눈을 감으라고 지시했다. 고정훈은 "눈 감고 느껴봐"라며 "기억해 네가 아무리 뛰어난 눈을 갖고 있어도 서전에게는 손 감각이 절대 우선이야"라고 말했다. 강인규는 고정훈의 가르침대로 눈을 감고 수술 부위를 확인했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강인규는 의사로서 최고의 능력인 동체 시력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진짜 의사로 한 뼘 더 다가갔다. 고정훈은 강인규에게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손기술과 의학적 정보가 아닌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갖춰야 한다고 가르쳤다. 의술을 그저 기술의 하나로 익힌 강인규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다. 강인규는 눈이 아닌 손으로 환자의 온기를 직접 느끼면서 생명의 무게를 깨달았다. 고정훈의 가르침은 오직 복수를 위해 의학적 지식만을 습득한 강인규가 생명의 존귀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장기밀매 피해자 고경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전소민을 만나다

강인규는 아버지를 장기밀매 일당에게 잃었다. 또 동생은 뇌사하자마자 양아버지인 고정훈에 의해 장기 기증 하게 됐다. 그로 인해, 장기기증에 대한 강인규의 불신은 커졌다. 강인규가 장기이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전소민 분)과 엮였다.

강인규는 고지인에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 냈다. 특히 강인규는 '크로스' 9회에서 고지인의 요청으로 불법 장기 기증자 김철호(정은표 분)를 설득하기 위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스스로 털어놓았다. 고지인은 그 모습을 애틋하게 쳐다봤다. 장기기증에 부정적이었던 강인규가 장기이식을 권하는 고지인과 연합하는 과정은 그의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아이러니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강인규의 트라우마를 치유했다. 강인규와 고지인 두 사람이 끝까지 협력해 장기 밀매 일당을 추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로스' 복수극 외피 쓴 성장담

강인규의 복수극으로 시작했던 '크로스'는 역설적이게도 성장담에 더 가까워졌다. 선의보다 복수심에 메스를 잡은 강인규는 회를 거듭할수록 진짜 의사로 성장했다. 강인규는 '크로스' 11회에서 복수와 환자 중 환자를 택했다. 복수심과 선의 중 결국 선의가 이긴 것이다. 김형범은 도주하기 위해 메스로 김철호의 배를 찔렀다. 김형범은 "선택해. 나인지 그놈인지"라고 외쳤다. 결국 강인규는 김철호의 생명을 선택하며, 의사로 남았다.

눈앞에서 복수의 성공을 놓친 강인규의 행동은 그를 '진짜 의사'의 길로 이끌었다. 끝까지 그가 살의 대신 선의로 메스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크로스'는 배우들의 흠 없는 연기력과 탄탄한 전개로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앞으로 종영까지 단 4회가 남았다. 최민석이 숨겨놓은 아이러니들이 강인규를 진짜 의사로 성장시킬 촉매제가 될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tvN '크로스'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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