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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가 김설진을 ‘흑기사’에서 볼 줄이야(인터뷰)
2018-02-10 16:29:01


[뉴스엔 황수연 기자]

'오빠가 거기서 왜 나와?'

무대도 예능도 아닌 드라마라니. Mnet '댄싱나인2' 우승자로 잘 알려진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흑기사'로 인생 첫 연기에 도전했다. 동그란 버섯머리에 알록달록한 꽃정장을 입은 모습은 그를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파격적인 변신 그 자체였다.
김설진은 2월 8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흑기사'(극본 김인영/연출 한상우)에서 저주로 200년을 사는 백희(장미희 분)와 샤론(서지혜 분)의 샤론양장점 직원 양승구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부터 두 사람과 함께 지냈고, 백희와 샤론의 늙지 않은 외모와 신비한 능력을 알고 있음에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특이한 인물이다.

춤추는 김설진이 '흑기사'에 나올 중이야. 최근 뉴스엔과 만난 김설진은 "제가 드라마에 나온 모습을 보고 친구들도 '가지가지 한다'고 했다(웃음). 어떤 분들은 제가 연기를 하는 것에 '갑자기 연기를 하려는 거냐'고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건 아니다. 저에게는 영역 확장으로 예전부터 춤을 공부했듯 연기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제가 만드는 춤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에서 더 연구하다 보니 인물이 나오고 연기에 궁금증을 가지게 됐다. 그러다 벨기에 피핑톰무용단을 들어가게 됐는데 그곳 특징이 그냥 춤만 잘 추는 게 아닌, 특정 인물로 춤을 춰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 배우랑 짧은 영어로 연기하면서 문득 한국말로 해보면 어떨까 궁금하던 찰나에 '흑기사'를 만났다."

캐스팅 과정도 독특했다. 그는 "PD님께서 한 번 보자고 해서 만났다. 아무 대본을 주시고 읽어보라고 하더라. 20분이 지났나 '흑기사' 대본을 주시면서 작품 설명을 하셨다. 그게 오디션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알고 보니 저를 캐스팅하고 싶었는데 딕션이나 기본적인 면들이 되는지 궁금해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왜 승구는 김설진이었을까. 그는 "감독님께서는 승구라는 인물이 '움직임'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처음 승구를 떠올렸을 때 정체불명의 미스터리한,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 묘한 느낌이 떠올랐다더라. 어리지도 나이가 많지도 않아 보이는 인물을 생각했고, 저게 승구가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김설진은 "부끄럽다. 눈동자, 시선 처리가 가장 고민이었데 제가 보기엔 되게 조잡했다(웃음). 카메라 앞은 확실히 무대랑 다르더라. 그런 점을 더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흑기사'를 시작으로 연기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아직도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 몸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게 춤이라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풀 수 있는 건 연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제가 궁금해하는 것들이 연기에 많이 있는 것 같아서 큰 비중이 아니라도 계속 부딪히고 싶다. 텍스트로 쓰여있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작업이 재밌으니까. 어디든 불러만 주신다면 오디션이라도 열심히 보고 싶다



."

(사진=케이문에프엔디 제공)

뉴스엔 황수연 suye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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