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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강정호, 난제로 시작하는 KBO 새 시대 안형준 기자
안형준 기자 2018-01-11 17:51:53


'정운찬 체제'가 시작부터 쉽지 않은 문제와 마주하게 됐다.

야구의 겨울을 흔히 '스토브 리그'라 부른다.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 포스트시즌까지 대장정이 모두 끝나고나면 따뜻한 난로 앞이 그리워지는 겨울이 오고, 그 겨울동안에는 다음시즌을 대비해 전력 강화를 시도하는 각 구단들의 움직임이 진행된다. 이 움직임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한 난로(스토브) 주위에 둘러앉아 나누는 것도 시즌만큼 흥미롭기에 오프시즌을 '스토브 리그'라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KBO리그의 오프시즌은 FA 협상보다 다른 이야기로 더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좋지 않은 일이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향한 스타들이 속속 아쉬운 성적과 함께 복귀를 선택한 가운데 야수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적발된 음주운전으로 인해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미국 비자발급이 거부돼 2017년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보냈지만 강정호는 확연히 떨어진 기량으로 인해 윈터리그 시즌 도중 방출을 당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미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결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피츠버그와 결별할 경우 강정호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결국 KBO리그로 돌아오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냥 돌아올 수는 없다. 엄청난 물의를 일으켰고 법적으로도 중벌을 받은 만큼 징계가 선행돼야 한다. '삼진아웃'을 당한 만큼 이제까지 현역 선수들이 물의를 빚으며 받았던 징계들보다 더 수위가 강해야 한다는 것이 팬들의 시선. 팬들의 눈에 강정호가 복귀할 경우 받게 될 징계 수위는 '클린 베이스볼'을 야구의 산업화와 함께 최우선 과제로 삼은 신임 정운찬 총재를 판단하는 한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또 하나의 논란이 불거졌다.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한 신인 안우진이 학교폭력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휘문고 3학년 재학 시절 후배들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진 안우진은 최근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인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반성과 사과보다는 '지난 일은 잊고 야구를 열심히 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해해졌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학생 신분으로 학교폭력에 연루된 안우진은 KBO가 아닌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와 교육청 차원의 징계를 받은 상태지만 이 징계들은 '프로선수 안우진'에게는 별다른 효력이 없다. 안우진 본인의 의도는 아니지만 아마추어 신분을 벗기 직전 '말 뿐인 징계'를 받고 프로에 입단해 아무 걸림돌 없이 프로생활을 시작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넥센 구단은 안우진에 대한 자체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KBO 차원의 징계는 원칙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사안에 대해 두 번씩 처벌할 수는 없다는 법의 일반원칙인 '일사부재리 원칙'은 모두가 알고있다. 하지만 누구도 가해자인 안우진이 자의든 아니든 사실상 아무 처벌을 받지 않은 것과 다름없이 프로선수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모습을 쉽게 수긍하기는 힘들다. 안우진에게 가장 큰 처벌을 내릴 힘이 있는 주체인 KBO 역시 팬들의 성난 시선을 완전히 피해가기는 쉽지 않다. 당연히 억울하겠지만 말이다.

승부조작과 도박, 음주운전, SNS 파문 등 사건사고에 시달린 KBO는 신임 총재의 취임과 함께 '클린 베이스볼'을 기치로 내걸었다. 클린 베이스볼은 단지 야구장 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깨끗하게 처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정운찬 총재는 취임식에서 KBO리그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선수 윤리와 도덕'을 강조했다.

KBO리그의 새 시대는 쉽지 않은 문제들과 함께 시작하게 됐다. 과연 좋지않은 문제로 뜨겁게 달궈진 스토브 리그는 어떻게



흘러갈까.

[뉴스엔 안형준 기자]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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